본문 바로가기

♣좋은ㅅi

너에게 쓴다 / 천양희

 

                                                   - 천양희 -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 진 자리에 잎 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 풍화되었다.

  

 

 

'♣좋은ㅅi'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에게 가는 길 / 안도현  (0) 2022.02.04
너를 알고 난 후 / 정우경  (0) 2022.02.03
부르면 눈물나는 이름 / 오광수  (0) 2022.01.30
너는 또 봄일까 / 백희다  (0) 2022.01.28
나의꽃 / 한상경  (0) 2022.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