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ㅅi

함정 / 최진수

 

 

 

 

                                                                                                 - 최진수 -

 

 

밤의 미로에 서서 새벽을 기다립니다.
불꽃을 따라 정처없이 걸어 가지만
가고자 했던 길은 이 길이 아님을 알면서도
무작정 불빛을 따라 걸어 갑니다.
어차피 가고자 했던 목적지가 없으므로

밤의 미로에 서서 새벽을 기다립니다.
무작정 걷는 이 길에 수 많은 추억도 함께 합니다.
철없던 시절의 방황,그 방황의 끝에서 남은 고독
나는 알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언젠가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길에선 혼자뿐이라는 것을

밤의 미로에 서서 새벽을 기다립니다.
외로움을 가슴에 안은채 미로속을 헤맬때
어둠의 끝에서 새벽이 찾아왔습니다.
잠시,뒤돌아보지만 어둠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애타게 기다렸던 새벽 속에 몸을 맡긴 채
슬픔인지 기쁨인지 알 수없는 눈물을 흘리며
그 새벽의 끝에서 기다리는 구누인가 있을것이라고

나는 알아 버렸습니다.
밤의 어두운 장막도 끝내 새벽을 기다렸다는 것을...

 

 

 

 

'♣좋은ㅅi'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래서 힘이 듭니다 / 원태연  (0) 2021.12.24
사랑 / 미상  (0) 2021.12.20
야생화의 비창 / 청비  (0) 2021.12.16
바람과 향기 / 미상  (0) 2021.12.14
눈물에...얼굴을 묻다 / 원태연  (0) 2021.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