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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ㅅi

봄을 탑니다 / 황경신

 

                                         - 황경신 -

 

 

아무것 아닌 일이 서럽고 울컥합니다.
당신이 꽃 아니라 했던 것들이
모조리 피어난 까닭입니다.
울며 붙들어도 지고 가는 것들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봄을 탑니다.
사랑 아니라 믿었던 것들이
꾸역꾸역 솟아나
심장에 새로운 생채기를 내는 까닭입니다.
자꾸만 비틀거리는 심장 때문입니다.

이런 세상은 내겐 너무 지나칩니다.
도망갈 곳도 없는 나는
잔인한 봄에 결박 당해 있습니다.

당신도 그렇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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