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별 -
이만큼만 나 사랑하게 하소서
두 손으로 받을 수 있는 사월의 고운 빛
나 그만큼만 그대를 사랑하게 하소서
떨어진 솔잎 사이에
청아하니 고개 내민 보라색 제비꽃을 보다가
문득 그대도
이 꽃을 좋아할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서러울 그대라면
먼발치 이쯤 서 이만큼만 그리워해야겠습니다
씻은 듯이 잊을 수 없는 그대이기에
그대 사랑함을 나, 넘칠까 봐 늘 두려워했습니다
살아가며 알게 된 귀한 한 사람
푸르게 남아 있는 내 가슴 안의 그대를
나 이만큼만 사랑하려 합니다
그 누가 있어 나를 그대만큼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그 어느 누구가 그대를
나만큼 소중하게 기억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그리워함에 온전히 부끄럽지 않은 이만큼만
나 그대를 사랑하려 합니다
그대는 더도 덜도 아닌 내 눈물의 깊이
다시금 바라다보아도 늘 그 자리에서
마르지 않는 감성의 언어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 그대를
나 이만큼만 사랑하며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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